10월의 마지막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제가 글을 자주 적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고다 운영진이라고, 가능하면 모든 글과 모든 댓글을 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댓글을 장려하는 커뮤니티인 만큼 댓글 위주의 큐레이팅을 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모든 댓글을 보고 적절한 수준의 보팅을(물론 주관적으로)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네요.
또한 최근에 글도 꽤 늘어나서 정말 모든 글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글을 한 번씩은 다 읽어보는데 나중에 달린 댓글들은 확인 못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죠.
현재 사고 파워의 분포는 굉장히 언밸런스합니다. 운영진을 비롯한 큐레이터들이 거의 모든 사고 파워를 독점하고 있죠. 그런 만큼 모두가 열심히 큐레이팅에 임해 준다면 참 좋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댓글 큐레이팅에 나름대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댓글이 묻히지 않도록 계속 찾아보게 되는 것 같네요.
제 이전까지의 큐레이팅 방식은 모든 댓글을 보고 그 댓글들에 적절한 수준의 보팅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성의가 더 있고 덜 있고를 떠나 질문에 알맞은 댓글이라면 다 보팅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방법을 좀 바꿔 좋은 답변이라고 생각되는 댓글에 평소보다 큰 비중으로 보팅을 하고, 다른 댓글들에는 보팅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두 가지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전자의 경우 모두의 사고에 보상을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가 힘들기도 하고 더 양질의 컨텐츠에 돌아가는 상대적 보상이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양질의 컨텐츠에 많은 보상이 돌아가지만 가벼운 글/댓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임의판단에 의해 많은 보상 분배가 이루어지니 불만이 생길 수도 있구요.
사실 후자의 경우 이전에 스팀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때는 제가 자그마치 21살이던 2016년, 많은 저자에게 적은 보상을 주는 것보다는 적은 저자에게 많은 보상을 주는 것이 저자들의 의욕과 플랫폼 컨텐츠의 질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에 행해진 큐리 프로젝트가 있었죠.
저는 이 프로젝트가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고다 또한 토론과 QnA 위주의 플랫폼인 만큼 더 양질의 글로 채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또한 양질의 글이라 하여 뛰어난 작가들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떠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성의 있게 적어준다면 그게 양질의 컨텐츠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쓰다 보니 내용이 조금 길어졌군요.
많은 댓글에 적은 보상을(물론 댓글에 따라 차등적으로) 배분하는 것과 적은 댓글(좋은 댓글이라 판단되는)에 많은 보상을 배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큐레이팅일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당분간은 후자로 진행할 생각이라, 좋다고 생각되는 댓글에 아낌없이 큐레이팅하겠습니다.